온전히 신뢰하다
가상칠언 ⑷
성경말씀
낮 12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쳐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오후 3시에 예수님이 소리를 크게 내지르셨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번역하여 옮기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무엇을 위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마가복음 15장 33-34절)
묵상
고난의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삶의 의미를 찾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사도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고쳐달라고 했지만 끝내 응답이 없었을 때, ‘어찌하여’ 병을 허락해 주셨는지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도 속에서 응답을 받습니다.
“내가 교만해질세라 내 육신에 가시가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심부름꾼으로서 나를 주먹으로 때려서 우쭐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 차례나 주님께 그것을 내게서 멀리해 주십사고 간구하였지만, 그분은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고 있다.
그 능력은 허약함 가운데서 완성되는 법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러 있도록 더욱더 기꺼이 내 약점들을 자랑하렵니다”(고후 12:7-9).
시련을 당할 때, 삶이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느낄 때 예수님을 좇아, 바울을 좇아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살피십시오.
기도 가운데 물으십시오.
“하나님, 어떤 목적이 있으시기에 저에게 이런 일을 당하게 하셨습니까?”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 나갈 때, 하나님의 평화가 알게 모르게 우리 속에 스며듭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 속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깃들어 있음을 신뢰할 때 새로운 소망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그리스도 수난의 가장 중요한 비밀은 바로 하나님의 감추어진 비밀을 온전히 신뢰함에 있었습니다.
헨리 워드 비처는 말합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심부름이다. 어려움이 우리에게 찾아왔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로 여기고, 그것을 하나님이 우리를 신임하는 증거라고 간주해야 한다.”
삶의 어두운 밤에 우리는 시련속에서도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맡기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고난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마련해주신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 안에서 성령님이 움직이시고, 그분의 자유로움이 싹트며, 그분을 향한 신뢰와 사랑이 자라납니다.
시련의 시간에 온전한 신뢰를 담아 그분께 잡히십시오.
그분의 품에 안기십시오.
그때 시련은 더 이상 가시덤불이 아니라 평화를 누리게 할 꽃자리가 될 것입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고유한 선善은 순종이다. 순종을 얻은 자, 그의 기도는 응답받으며 십자가에 달리신 자 옆에 확실히 서게 될 것이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셨기 때문이다.
- 히페레키오스
기도
주님,
삶의 어두운 밤에도 그것이 당신이 주신 최선의 선물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