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는 자유를 향하는 길을 보여주는 이정표입니다.
우리는 그 길에서 서로의 지지를 발견하고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그 길은 놀랍고도 경이롭습니다.
부모 공경을 명하는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도 생명과 자유에 관련된 계명입니다.
안식일 계명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고 살라는 뜻이었다면, 부모 공경 계명은 우리의 존재가 선물임을 자각하고 살라는 초대입니다.
부모는 '생명의 전달자들'이고 하나님과 함께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양육하는 공동 창조자입니다.
그분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생명의 원 주인이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일입니다.
부모는 생명의 전달자인 동시에 신앙적 기억의 전달자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을 경험한 히브리인의 신앙과 고백은 부모를 통해서 전해지고 자식에게로 이어지며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어갑니다.
안식일이 노동의 회복을 의미한다면 부모 공경은 탄생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아담이 받았던 노동의 축복과 하와가 받았던 탄생의 축복이 하나님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보여줍니다.
우리는 홀로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부모를 통해 태어났고 이웃과 타인들의 손길과 도움 덕분에 자라났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누린 모든 것이 스스로의 노력이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죄의 시작이자 뿌리입니다.
우리는 존재하게 하는 부모와 이웃 그리고 창조 세계를 공경하고 사랑하겠습니다.
십계명의 부모 공경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사순절의 한 주를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우리의 동행이 되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