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성경말씀
여러분 모두는 서로서로 겸손을 옷 입고 띠로 잡아매십시오. 이런 말씀이 있으니까요.
“하나님은 거만한 사람들에게 맞서시고,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은혜를 베푸신다.”(베드로전서 5장 5절)
묵상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오신 곳은 말구유였습니다.
말구유라는 구체적인 상징을 통해서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진실을 건네십니다.
부서지기 쉬운 빵조각처럼 가장 약한 모습으로 그분께서 오셨습니다.
추웠습니다. 양들이 있었고 그들의 배설물 때문에 냄새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 초라한 곳에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만한 우리 영혼이 부수어져 온전히 낮아지면 하나님의 생명의 자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하르트 데멜이 말했듯이 우리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거나 비하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카우만의 <산정을 향하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가시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정원사가 왔습니다.
정원사가 가시나무가 나 있는 주위를 파고 있을 때 가시나무는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사람은 내가 쓸모없는 가시나무임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정원사는 가시나무를 화원에 가지고 가서 꽃들 사이에 심어 놓았습니다.
가시나무는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대단한 실수를 했다. 나 같은 가시나무를 이런 훌륭한 장미 나무 사이에 심어 놓다니!’
정원사는 예리한 나이프를 가지고서 가시나무를 베어내고 거기에 장미의 싹을 접붙였습니다.
여름이 오자 아름다운 장미꽃이 그 해를 지낸 가시나무에 피었습니다.
그때 정원사는 말했습니다.
“네 아름다움은 네 자신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내가 네게 주입해 준 것이다.”
옛 자아의 삶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길 때 비로소 참된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모든 것을 잘 안다는 오만과 자만과 악독이 가득한 옛 사람을 버리고 온전한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접붙여 주시는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십시오.
겸손은 나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순종하는 생활입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크고 강한 두 뿌리가 있으니, 그 뿌리를 보호하면 하나님의 은혜로써 모든 동요를 이기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겸손을 갖는 것이다. - 무명의 원로
기도
주님,
교만한 저의 영혼이 낮아져서 말구유에 오신 아기 예수를 알 수 있게 하소서.
연약한 모습 이대로 나아가 모든 것을 의탁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