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성경말씀
예수님이 그들에게 답변하셨다.
“내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일하고 계셔서 나도 일합니다.” (요한복음 5장 17절)
묵상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시니까 자신도 일한다는 예수님의 고백은 그분의 삶이 철저하게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분의 노동은 하나님의 노동에, 더 정확하게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기 위해 일하시니 나 또한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일합니다.
그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된 현대사회에서조차 많은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이 활동하는 모습, 그 사람의 일하는 태도를 보고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온전한 노동은 그 사람의 인격을 포함하여 그 사람의 영적 상태까지 드러냅니다.
온전한 노동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겸손히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기도로 하는 사랑의 일은 사람을 옥죄고 고통스럽게 하는 노동을 다시 창조의 기쁨으로 이끕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활동에 언제나 인간을 포함시키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구원의 통로이며, 각자의 노동 역시 은혜의 빛을 드러내는 창문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혼자 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이웃과 더불어 일해야 합니다.
그러한 노동의 과정은 구원의 여정이요,
노동의 순간순간 맺히는 땀방울은 여정의 길목에서 마시는 시원한 물과 같습니다.
노동의 영성으로 알려진 베네딕트 수도회는 노동을 신성시하며 노동이 쓸데없는 걱정과 사념에서 벗어나 순전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도해준다고 믿었습니다.
이 수도회의 표어는 “기도하고 일하라”인데 여기서 기도와 일은 구분되나 분리되지 않습니다.
기도가 개인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과의 교제이자 하나님의 노동을 깨닫는 과정이라면, 일은 그 깨달음을 이 세계 안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노동 없는 기도는 자기 위안과 만족에 함몰될 수 있으며 기도 없는 노동은 자기 이익에 함몰될 수 있음을, 그들은 기도하고 일하며 늘 되새겼던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하고 나서 일하십시오. 기도하며 일하십시오. 일하며 기도하십시오.
그 모든 활동에 사랑을 담으십시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이른 아침 일어나 그대 자신에게 말하라. 몸이여, 일해서 먹어라. 영혼아, 깨어 있어 하늘나라를 상속받으라.
─ 무명의 원로
기도
주님,
저의 일에 사랑과 기도가 실리게 하소서.
맡겨진 일이 하나님께 이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