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성경말씀
이 때문에 우리도, 끊임없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곧 우리한테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받았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 때문에요.
그 말씀은 여러분, 곧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데살로니가전서 2장 13절)
묵상
우리는 세상을 특정한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도 일정한 제약 아래 망막에 맺히는 모양들만 바라봅니다.
우리의 귀 또한 일정 한도 이상의 데시벨 소리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은 그보다 더 복잡하며, 세계는 우리 눈에 맺힌 상보다 더 다양합니다.
우리 귀에 들려오는 소리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관점과 생각을 넘어서십니다.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자신의 관점을 내려놓아야 우리 안과 밖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을 받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의 것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경청은 우리의 특정한 생각을 말하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듣는 것도 아닙니다.
변화무쌍한 삶에서, 삶의 흐름을 멈추고 그 삶 안에서, 사이로,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일정한 여백을 남길 때에만 우리는 경청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여백의 책입니다.
그 안에 많은 여백을 두고 있으면서 읽는 사람들에게도 삶에 여백을 둘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삶에 여백을 두고 성경을 읽으며 성경 여백에 있는 세계, 너머에 있는 세계와 만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성경 66권이 묘사하고 선포하는, 또는 감추고 침묵하는 내용이 우리 너머의 세계와 우리를 연결하기에 족하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각자의 삶이 이미 완결되었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그 자체로 고귀함을 지니고 있으며, 각자의 삶에서 이루어질 구원의 결과, 성화의 색이 다르다는 것 또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자신의 삶에 여백을 두고 말씀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응답으로서의 삶을 만들어 가십시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사람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육체의 수덕은 나뭇잎과 같고 내적 각성은 열매와 같다.
- 아가톤
기도
주님,
제 마음에 당신의 말씀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소서.
경청을 통해 당신의 말씀이 제 삶에 쓰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