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임 없는 사랑
가상칠언 ⑶
성경말씀
이제 예수님이 어머니와 또 자신이 사랑하신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신다.
“어머니, 보십시오,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 제자에게 말씀하신다.
“보세요, 그대의 어머니입니다.”
바로 그 시간부터 그 제자가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 갔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
묵상
마리아가 십자가 밑에서 십자가를 쳐다보고 울고 또 울고,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어떤 어머니인들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모습을 보며 심장에 칼을 찔린 것 같은 고통을 겪지 않을까요?
그녀는 울면서 부르짖었습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 그 옆에 있는 요한을 보고 “요한아,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은 그때부터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길을 접지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육신의 어머니를 내팽개치거나 냉대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늘의 명을 따른다고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접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집을 버리고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족과 배를 버리고 따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제자도는 가족에 매이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가족을 미워할 것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제자도를 걸으며 우리는 가족을 하나님 안에서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사랑은 가족이 함께 그리스도의 짐을 질 수 있도록 초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정을 꾸리지는 않으셨지만 온 인류를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가정으로 초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이들이 내 가족이라”(막 3:35)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지니게 됨으로써 우리는 혈과 육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사랑을 이해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참된 의미에서 우리 모두의 아버지십니다.
아프리카의 고난 받는 아이들에게도, 도시의 뒷골목에서 폭력과 매음의 그늘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은 아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아버지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십니다.
그분의 자녀가 됨으로써 혈육의 가정을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동일한 생명의 은총을 누립니다.
누구도 이 은총에서 제외되지 않는 하늘 가정의 일원이 되기 위해 우리는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하나님의 사랑에는 그 어떤 인간적인 두려움도 없다. ─ 난쟁이 요한
기도
주님,
사랑하는 가족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혈육에 매여 당신과 멀어지지 않게 하시되
당신 안에서 가족을 진실로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