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 들어가는 문, 용서
가상칠언 ⑴
성경말씀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니 말입니다.”
병사들은 예수님 옷을 여러 몫으로 나누어 제비를 뽑았다. (누가복음 23장 34절)
묵상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이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무리 너그러운 사람이라도, 생각이 정돈되고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에야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일로 인해 감정이 상했다면 그 흔적은 우리 마음에 단단하게 새겨집니다.
그래서 이 일과 관련된 기억이 되살아 날 때면 울분과 복수심이 같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처음으로 꺼낸 말씀은 용서였습니다.
그 이전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내가 범죄 하는 사람을 일곱 번만 용서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그분께서는 “아니라. 그가 범죄하고 와서 너에게 잘못했다고 회개하면 하루에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주어라”고 답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십자가의 본질을 가리키는 첫 번째 상징, 부활을 통한 구원을 준비하는 첫 번째 말씀이 용서라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상상하기 힘든 고통과 수치심 속에서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이 용서의 기도가 구원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용서로 사망이 생명으로 변했습니다.
용서의 첫 수혜자는 용서하는 사람 자신입니다.
용서는 용서하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얼룩진 일들, 다른 사람과 환경으로 인한 고통이 오늘 자신을 지배하지 않도록 합니다.
용서는 과거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영적 지혜입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이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용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이 자유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 환경이 아닌 하나님 아래서 삶을 누립니다.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영원이라는 신비를 체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연단을 통해 우리를 상처 입은 치유자로 만드십니다.
자신의 상처와 가시를 재료로 그분의 은혜를 묵상하십시오.
그분께서 그 상처와 가시를 넘어가게 해 주실 것입니다.
큰 나무일수록 그림자가 큰 법입니다.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자신의 상처를 딛고, 용서함으로써 보다 큰 자유로 나아가십시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아무도 심판하지 말아라,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 아레파스
기도
주님,
과거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당신을 신뢰하며 용서할 수 있는 자유를 주소서.
구원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