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
성경말씀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어떤 재판관이 어느 도시에 있었어요.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존중하지도 않는 사람이었어요. 3한편 남편 여읜 여자가 그 도시에 있었어요. 그 여자가 재판관한테 자꾸 가서 부탁했어요. ‘저를 고발하는 사람한테서 저의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 하물며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이 하나님께 밤낮 부르짖는데도 그들의 권리를 안 찾아 주시겠어요? 그들을 오랫동안 두고만 보시겠어요(누가복음 18장 2-3, 7절)
묵상
예수님이 하셨던‘과부의 재판관의 비유’는 널리 알려진 비유입니다. 하지만 이 비유가 지닌 깊이를 음미하기 위해서는 전후 맥락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 비유를 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는 이러한 맥락에서, 곧 오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기도하라는 말씀의 빛으로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과 부딪치는 나라입니다. 빛과 어둠이 부딪치고 선과 악이 부딪칩니다.
사랑과 미움이 부딪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의 방식과 부딪힘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일구어냅니다.
새것이 도래해 옛것을 무너뜨립니다.
비유에서 재판관은 옛 세상에서 힘을 누리는,‘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거만하고 힘 있는 사람입니다.
과부는 새로운 나라의 올바른 법도를 기다리는 사람을 대변하고 있지만 옛 세상에서는 억울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갈망이 있으면, 억울한 호소가 통하지 않는 삶의 고달픔 가운데도‘억울함이 풀리고 매듭이 풀리는’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하물며 하나님 나라의 일이라면 더 말할 것이 없지요.
이 이야기의 초점은 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를 제대로 이해한 것에 있습니다.
최소한 간청할 상대를 제대로 알았다는 것이지요.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공로는 무언가를 애타게 노력해서 쟁취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야말로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알고 누리는 것에 있습니다.
옛 자아와 제도와 종교의 패러다임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을 때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기도하십시오.
새로운 하나님 나라가 임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기도를 드리십시오. 끝까지 간구하십시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사람은 눈물로써 덕을 얻게 되고, 눈물로써 죄 사함을 얻게 된다.
- 모세
기도
주여,
이 억울하고 고통 많은 세상에 오시옵소서.
우리만의 문제를 넘어 우리의 귀가 세상의 고통을 향해 열리게 하소서.
그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더불어 기도합니다.
저희의 믿음과 용기를 사용합니다.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새로운 나라가 오시옵소서.
억울함과 부당함이 없이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나라가 오시옵소서.
끝까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