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
성경말씀
형제자매 사이의 사랑이 계속되게 하시기 바랍니다.
낯선 손님 대접하기를 등한시하지 마십시오.
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천사들을 손님으로 대접했습니다.(히브리서 13장 1-2절)
묵상
초기의 기독교 가정에는 양초와 빵과 담요, 이 세 가지가 항상 구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들을 항상 준비하고 있었고 또 함부로 쓰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누구라도 지나가다가 집을 두드리며 묵을 곳을 찾으면 양초를 손에 쥐여 줘서 어두운 집안으로 들어올 때 넘어지지 않도록 잘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또 먼 길을 오느라 시장할까봐 빵을 손에 쥐여 주었고, 따뜻한 담요를 덮고 잘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고 합니다.
초기의 기독교 가정들은 언제나 환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 아브라함 역시 뜨거운 태양 볕 아래에서 황량한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거처와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그 당시 아브라함은 여러모로 마음이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자를 향한 측은지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그가 누릴 수 있는 것 이상의 축복을 베푸셨습니다.
환대는 하나님을 만나는 또 하나의 통로입니다.
자기의 아픔을 무릅쓰고 타자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느낄 줄 아는 이에게, 타인이 슬플 때 함께 슬퍼하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하는 이에게 하나님께서는 최대의 선물을 주십니다.
가뭄과 기근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마지막 남은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로 빵 한 조각을 구워 엘리야를 대접한 사렙다 과부도, 복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세상의 절반을 횡단하다가 지쳐 죽을 지경에 이른 바울을 대접한 루디아도 모두 거룩한 환대를 통해 하나님을 대접한 이들이었습니다.
환대는 신비입니다.
이 두려움 많은 세상에서 마음 놓고 누군가를 맞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신비 중의 신비입니다.
우리가 마음 놓고 존재를 열어 하나님을 맞아들일 수 있는 것도 신비입니다.
환대는 은총이고 신비입니다.
사막교부와 함께하는 묵상
생명과 죽음은 우리의 이웃에 달려 있다. 우리가 형제를 얻으면 하나님을 얻게 될 것이나, 우리가 형제를 넘어지게 하면 그리스도에게 죄짓는 것이다. - 안토니오스
기도
사랑을 필요로 하는 타자의 이름으로 오시는 주님,
가난한 이의 얼굴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